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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답글]KBS에서 이산가족 여러분들의 사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등록일 2018-01-10 20:35
  • 글쓴이 김영호
  • 이메일 비공개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1990년대부터 독거노인재가관리사, 독거노인생활관리사,독거노인후견인활동을 하고있는 50대 여자입니다
제가 느낀바가 있어서 제가 말씀드린 부분을 작가님의 특유한 감성과 노력으로 녹여내어 주실 수 있을거라 믿고 글을 씁니다
1) 96년도에 재가관리사활동을 할 때 대상어르신중에 90대초반의 남자어르신이 계셨습니다 그때도 미디어에선 이산가족찾기 방송이 연일 세상을 떠들썩 하던때라 북한이 고향인 어르신께 이산가족찾기신청 한번 해볼실래요? 하며 권유했으나 거두절미하고 싫다라고만 하시고 더이상 말씀을 안하시고 불편해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끔씩 그 어르신이 총알이 귓등을 스치며 지나는 빗발치듯한 총알을 뚫고 남쪽으로의 피난상황을 침튀기며 말씀하시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남자어르신은 남한에 내려와 개명까지 햐셨는데 이름을 "0여성"이라고 개명하셨습니다 남자분인데 이름을 여성이라고까지 하면서 사셨던 겁니다 북에서는 잘사는 집안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2) 지금 현재 독거노인 (성년)후견활동을 하고 있는데 26년생인 여자어르신의 이야기입니다 강원도 홍양 (정확한 발음을 잘 알 수가 없고 어르신은 문맹에 가까움)금강산쪽에서 오빠가 의사였고 할아버지가 교사인 집안에서 막내로 자랐다고 합니다 결혼해서 열마안되어 남편이 일본으로 징용당해 끌려갔는데 거기에서 많이 맞아서 그 휴우증으로 고향으로 돌아온지 얼마안되어 사망한 후 6.25 동란이 터져 아들한명만 데리고 남쪽으로 피난와서 아들은 서른살에 페병으로 사망하고 여지껏 독신으로 사신분입니다 이분께도 이산가족찾기신청을 권유해봤으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냥 싫다고만 하시고 그 말 자체를 꺼내는걸 불편해하는걸 느낍니다
남쪽에 현재 자녀도 없고 친척도 아무도 없습니다

위와같이 제가 만난 어르신들이 공통적으로 이산가족찾기에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여러가지 제가 모르는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이분들이 기초생활수급자로서 반지하단칸셋방에서 거주하고 계시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이북의 형제나 가족들을 만나도 그다지 내보이고 싶지 않은 현실이기에 그러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분단의 아픔속에서도
이산가족찾기를 방송해도 냉랭한 시선으로 볼수 밖에 없는 차갑고 냉철한 현실의 아픔이 더 크게 와 닿습니다
위에 말한대로 작가님의 감성으로 이런 문제들도 짚어가시는 대목되시길 바램에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읽어주시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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