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함경남도 혜산군 봉두면 용은리는 어디인지요?

등록일 2000-06-23 00:00
  • 글쓴이 실향민2세-
  • 이메일 비공개
안녕하신지요.
저는 함경남도 혜산군 봉두면 용은리 산1번지에 사시다가 이북에서 말하는 소위 ``조국해방전쟁``에 강제 징집되어 인민군 하전사로 활동하시다가 낙동강 전투에서
중상을 입고 가까스로 후송되어 반공포로로 이남에
잔류하여 새로운 삶을 살게된 아버지의 아들-실향민
2세입니다. 그런데 이곳을 헤메다가 아버님의 고향
변천사를 살피다가 지금은 흔적도 없어져버린 봉두면
용은리를 그리워하며 예전 그곳을 기억하시는 고향분을
기다립니다.
저의 선친께서는 제가 어렸을때부터 매해마다 명절때만
되면 마당에서 고향쪽을 바라보시며 부모형제를 그리시
며 눈물을 훔치시던 모습을 보여주시곤 했답니다.
물론 저희들이 보고있다는 생각을 전혀 모르시면서...
이제 당신은 이미 이승을 하직하시고 그 여한을
부인되신 저희 어머님과 자식들인 저희가 꿈에서나마
가보셨을 아버님의 고향을 알고자 하여 이곳에
한서린 글을 올리며 지금은 지명도 없어져버린 봉두면
용은리 거주자나 기억하시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려
봅니다.
지난 80년대 중반 KBS에서 이산가족찾기 생방송때
아버님은 광주KBS 출연번호``77``번으로 밤12시가 넘어
기억의 편린을 주워모은 작은 팻말을 들고서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연락을 기다리셨지요,
그때 저는 여의도 만남의 광장에 부착된 한서린 메모
쪽지중 ``함남 혜산군 봉두면 용은리 1호부락``이라는
반가운 장면을 보아서 아버님꼐 말씀드렸더니 그곳은
정책적으로 이주민 정착지로 만들었었던 곳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이미 고인이 되신 선친의 천년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 드리고자 이산가족상봉 신청도 내 놨으나 언제나
기회가 올런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나의 우리
가족의 우리사회의 뿌리를 알 수 없다면 그 또한
사상누각에 다름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지요.

여러분 저희에게 힘을 주세요. 그리고 이곳에 글을 올
리시는 모든 분들도 -한 분도 빠짐없이- 바라는 소원
모두 이루시며 저희 또한 반드시 아버님의 핏줄을
만날 것입니다.
모두에게 서로 성원과 기도를 부탁합니다.

부디 알고 있는 이름의 주인공들이시여 모두 살아계셔
서 이국인의 눈이 아닌 한가족의 가슴으로 상봉하는 날
이 반드시 돌아와 실향민2세에서 그 한을 모두 씻고
우리의 2세인 실향민3세대에게만은 아픔을 기억하지 않토록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건강한 하루를 시작하시고 내일의 꿈을 포기
보안을 위해 비밀번호를 확인하겠습니다
메일 주소 확인을 위해 숫자 입력
숫자입력 후 확인버튼을 누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