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등록일 2005-09-10 00:00
여보,,
여보 당신이 그렇게 살아계신 줄 알았더라면
17년 전
제 나이 마흔아홉에 영혼이 되어
강끝, 바다와 만나는곳에 뿌려지지
않았을 것 입니다
여보,,
저는 어이 해야 합니까
당신이 계신 곳 인줄 알고
이곳을 무서워하지 않고 걸음을 제촉하여
당신 만난다는 반가움에 이승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여보,,
그렇게 생존해 계셨길래
멀고도 먼 이길에 절 마중나오지
않으셨구려
여보,,
살려주소서
이승 북녘땅에 당신이 살아계시다는데
저는 왜 이곳에 와 있는지
왜 이 먼 곳까지 당신을 찾아
돌아 갈 수없는 길을 왔는지
여보,,
살려주소서
당신 모습뵙고
당신얼굴 어루 만지며
헤어졌던 37년전의 그 날로 돌아가
당신의 고운 아내가 되고 싶습니다
여보,,
생존해 계시다는 소식에
이승에 두고 온 사남매의 눈물소리를
어찌 들어야 합니까
가슴이 아픕니다
가슴이 쓰러져 내립니다
당신 소식에
이 못난 애미를 기억하며
얼마나 통곡 하겠습니까
여보,,
부디
아이들과 재회 하시거든
제 물음은 하지 말아주소서
제가 마지막 이승에서 유언한 것처럼
제 영혼이 강을타고 바다로 들어가
마중나 온 당신손을 꼭 잡고
떠나리라고, 떠나셨을 거라고
믿고 있었기에
당신이 제 물음 하신다면
가엾은 아이들
당신앞에 무릎앉아 울부짖을 것 입니다
여보,,
울지마소서
당신이 생존해 계시다는 걸 알았더라면
당신을 만나리라는 그리운 희망으로
일평생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 입니다
여보,,
당신 잘 못이 아닙니다
제가 당신을 너무도 사랑한 탓에
제가 당신을 너무도 그리워 한 탓에
걸음을 제촉 했을 뿐입니다
여보,,
원망하지 마소서
여보,,
책망하지 마소서
그리하면 분통한 이내 심정
저승에서 무너지는 억장으로
몸부림 칠 것입니다
여보,,
사랑합니다
여보,,
얼마나 소리내어 불러보고 싶었던가요
여보,,
부디 건강하게 지내시다
천명이 다하는 날 제게로 오소서
이 먼길 어둡지 않도록 불을 밝혀
여보 당신이 제 곁에 고이오실 수 있도록
마중나가 기다리겠습니다
여보,, 사랑해요.
_autumn_
어머니,,
아버지를 꼭 만나뵙겠습니다,
슬퍼하시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