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이야기

가족 이야기

정현모님의 이야기

“ 꽃 같던 동생아, 살아만 있어다오! ”
정현모님의 사연

정현모님의 사진

정현모 할머니는 지금도 남동생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47년의 흘렀건만, 야속하게도 남동생에 대한 기억만큼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정현모님의 가족 사진훤칠한 키와 잘 생긴 외모 탓에 집 안의 자랑거리였던 남동생이 제대를 열 흘 남겨놓고 휴가를 나왔고, 다시 군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사를 나눈 그 시간이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남동생 정광모씨는 연평도 인근 공해상에서 자국민 어선 보호를 위해 활동하던 해군이었습니다.

1970년, 정광모씨를 포함한 승조원 20명이 타고 있던 해군 방송선 1-2정이 유도탄고속정을 보유한 북한 해군의 기습 공격을 받고, 전원이 납북 된 후 지금까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들을 잃어버린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정현모 할머니의 젊은 시절은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정현모 할머니는 교사 생활을 하며 집안을 보살펴 왔지만, 웃음기가 사라진 집안에서 돌아오지 않는 남동생의 빈자리는 채울 수 없었습니다.

정현모님의 가족 사진

꽃다운 나이에 납북된 동생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고 안쓰러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생사만이라도 확인 할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하던 할머니는 동생에 대한 그리움으로 또다시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남동생과의 추억이 담긴 경복궁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그나마 위로가 되어 준 듯, 할머니의 손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남동생이 살아서 돌아온다면, 살아생전에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아들을 못 보고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할머니는 오늘도 광모씨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다시는 이런 아픔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정현모님의 구술 이야기

정현모님의 구술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