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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웹툰제목: 내 고향에 있는 팔
내레이션: 제 아버지는 한 팔로 우리 가족을 키워내셨습니다.
내레이션: 꽃과 나무를 가꾸듯, 우리 가족 한명 한명 정성스레 돌보시며, 무일푼으로 시작해 지금의 가정을 꾸리셨죠.
아들: 아버지! 잠깐 쉬고 계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아버지: 됐다, 인석아, 내가 직접 해야 편해. 멀리서 선물까지 챙겨 와서는 무슨 일을 하냐.
아들: 에이, 아녜요! 여기 잡초들 정리하면 되죠?
아들: 걱정 마시고 좀 앉아서 쉬세요!
아버지: 내일 출근 하니까, 쉬엄쉬엄 해라. 상황설명: 아버지와 아들이 집 마당 작업을 멈추고 마루에 걸터앉아있다.
아버지: 이번에 우리 손주가 승진한다고 했지? 거, 일은 할만 하대니?
아들: 에이, 누구 손주고 아들인데요! 잘 지내고 있대요.
아버지: 그래 이제는 여한이 없...
아버지: ... 아니, 딱 하나 남았구나.
아버지: 내 누이... 네 고모를 죽기 전에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상황설명: 마당 잔디밭의 스프링쿨러의 물이 촤아아아아 하고 뿌려지고 있다. 그러다가 회색 빛으로 화면이 반전되고 도심에서 폭탄이 콰아아앙하고 터지는 장면으로 전환된다.
내레이션: 철원에 있었던 아버지의 마을은 한국전쟁 때 격전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피난 중인 사람들의 줄이 이어졌고, 포격이 시작 되자, 피난 행렬은 매우 혼란해졌다고 합니다.
내레이션: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이름을 서로 부르고,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비명소리에 정신이 없었고, 그 통에 아버지와 고모는 부모님과 헤어졌다고 합니다.
내레이션: 두 남매는 전화를 피해 도망가는 중이었습니다. 소녀: 오라버니! 부모님이 보이지 않아요!
소년: 일단은 여기서 벗어나자! 이 근처가 다 무너지게 생겼어!
소녀: 혹시 우리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셨으면...
소녀: 으흑흑... 어머니...
소년: 여기서 이러면 안돼! 얼른 일어나!
소녀, 소년: !
소년: 안돼! 엎드려! 소녀: !
소녀: 오... 오라버니.
내레이션: 그 때 고모는 필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생각하고 도망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레이션: 왜냐하면 아버지는 국군에 의해 구출 되었는데, 그들의 말에 의하면, 폐허 아래에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없었고, 발자국만 어지러이 있어 누군가 빠져나간 흔적이 있었기 때문이죠.
내레이션: 비록 한쪽 팔을 잃어 버리긴 했지만, 아버지는 자신의 누이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직 것을 한번도 후회하신 적이 없습니다.
상황설명:다시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마루에 앉아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아버지: 으음...
아들: 괜찮으세요, 아버지?
아버지: 그럼 괜찮지... 오히려 네가 날 걱정하는 게 안쓰럽지., 나는 계속 이러고 살아서 괜찮아.
아버지: 이쪽은 팔도 없는데 가끔 뭔가 느껴질 때가 있어.
아버지: 고향에서 내가 만져본 것들이 다시 느껴질 때가 있단다. 그곳에 두고 온 팔이 내게 전해주는 듯 해.
아버지: 어렸을 때 뛰놀던 흙바닥의 거친 느낌. 아버지: 간지럽게 흘러가는 시냇물의 시원함.
아버지: 벌판에 핀 꽃과 풀들이 부드럽게 내 손을 스치던 그 때.
아버지: 그리고 내 누이의 고운 머리카락도 느껴진단다.
아버지: 내 오른팔로 너희들을 기르고, 힘든 날에는 왼팔을 쓰다듬으며 고향을 돌아봐왔지. 네가 이렇게 잘 자라주어 후회는 없다만...
아버지: ... 그저, 네 고모를 다시 만나 남은 내 손으로 감싸주고 싶을 뿐이구나...
■ 웹툰제목: 내 고향에 있는 팔 ○ 내레이션: 제 아버지는 한 팔로 우리 가족을 키워내셨습니다. ○ 내레이션: 꽃과 나무를 가꾸듯, 우리 가족 한명 한명 정성스레 돌보시며, 무일푼으로 시작해 지금의 가정을 꾸리셨죠. ○ 아들: 아버지! 잠깐 쉬고 계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 아버지: 됐다, 인석아, 내가 직접 해야 편해. 멀리서 선물까지 챙겨 와서는 무슨 일을 하냐. ○ 아들: 에이, 아녜요! 여기 잡초들 정리하면 되죠? ○ 아들: 걱정 마시고 좀 앉아서 쉬세요! ○ 아버지: 내일 출근 하니까, 쉬엄쉬엄 해라. ○ 상황설명: 아버지와 아들이 집 마당 작업을 멈추고 마루에 걸터앉아있다. ○ 아버지: 이번에 우리 손주가 승진한다고 했지? 거, 일은 할만 하대니? ○ 아들: 에이, 누구 손주고 아들인데요! 잘 지내고 있대요. ○ 아버지: 그래 이제는 여한이 없... ○ 아버지: ... 아니, 딱 하나 남았구나. ○ 아버지: 내 누이... 네 고모를 죽기 전에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 상황설명: 마당 잔디밭의 스프링쿨러의 물이 촤아아아아 하고 뿌려지고 있다. 그러다가 회색 빛으로 화면이 반전되고 도심에서 폭탄이 콰아아앙하고 터지는 장면으로 전환된다. ○ 내레이션: 철원에 있었던 아버지의 마을은 한국전쟁 때 격전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피난 중인 사람들의 줄이 이어졌고, 포격이 시작 되자, 피난 행렬은 매우 혼란해졌다고 합니다. ○ 내레이션: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이름을 서로 부르고,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비명소리에 정신이 없었고, 그 통에 아버지와 고모는 부모님과 헤어졌다고 합니다. ○ 내레이션: 두 남매는 전화를 피해 도망가는 중이었습니다. ○ 소녀: 오라버니! 부모님이 보이지 않아요! ○ 소년: 일단은 여기서 벗어나자! 이 근처가 다 무너지게 생겼어! ○ 소녀: 혹시 우리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셨으면... ○ 소녀: 으흑흑... 어머니... ○ 소년: 여기서 이러면 안돼! 얼른 일어나! ○ 소녀, 소년: ! ○ 소년: 안돼! 엎드려! ○ 소녀: ! ○ 소녀: 오... 오라버니. ○ 내레이션: 그 때 고모는 필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생각하고 도망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내레이션: 왜냐하면 아버지는 국군에 의해 구출 되었는데, 그들의 말에 의하면, 폐허 아래에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없었고, 발자국만 어지러이 있어 누군가 빠져나간 흔적이 있었기 때문이죠. ○ 내레이션: 비록 한쪽 팔을 잃어 버리긴 했지만, 아버지는 자신의 누이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직 것을 한번도 후회하신 적이 없습니다. ○ 상황설명:다시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마루에 앉아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 아버지: 으음... ○ 아들: 괜찮으세요, 아버지? ○ 아버지: 그럼 괜찮지... 오히려 네가 날 걱정하는 게 안쓰럽지., 나는 계속 이러고 살아서 괜찮아. ○ 아버지: 이쪽은 팔도 없는데 가끔 뭔가 느껴질 때가 있어. ○ 아버지: 고향에서 내가 만져본 것들이 다시 느껴질 때가 있단다. 그곳에 두고 온 팔이 내게 전해주는 듯 해. ○ 아버지: 어렸을 때 뛰놀던 흙바닥의 거친 느낌. ○ 아버지: 간지럽게 흘러가는 시냇물의 시원함. ○ 아버지: 벌판에 핀 꽃과 풀들이 부드럽게 내 손을 스치던 그 때. ○ 아버지: 그리고 내 누이의 고운 머리카락도 느껴진단다. ○ 아버지: 내 오른팔로 너희들을 기르고, 힘든 날에는 왼팔을 쓰다듬으며 고향을 돌아봐왔지. 네가 이렇게 잘 자라주어 후회는 없다만... ○ 아버지: ... 그저, 네 고모를 다시 만나 남은 내 손으로 감싸주고 싶을 뿐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