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제목: 망부가
○ 내레이션(할머니): 내가 눈을 감을 때
○ 내레이션(할머니): 주변의 모두들 슬퍼했지만, 나는 내심 기쁘기도 했소.
○ 내레이션(할머니): 반 평생을 기다리던 당신을 다시 만날줄 알았기 때문이오.
○ 내레이션(할머니): 하지만...
○ 내레이션(할머니): ... 나는 혼자였었고...
○ 내레이션(할머니): ... 아직 살아있어 세상에 남아...
○ 내레이션(할머니): ... 안경을 고쳐쓰며 내 사진을 바라보는 당신을 보았소.
○ 내레이션(할머니): 여보
○ 내레이션(할머니): 아직 숨을 쉬는 당신을 보니 반갑지만
○ 내레이션(할머니): 먼 발치에서 살아서는 만나지 못한 나를 반겨주며, 손을 흔들고 있을 당신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 내레이션(할머니): 내 모든 것이 있는 이승을 두고 떠나서 홀로 걸어갈 외로움이 무겁소.
○ 내레이션(할머니): 잠이라도 한 숨 더 자며 살았다면 조금 더 살아서 당신을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 내레이션(할머니): 당신은 우리가 함께 손을 잡은 그 땅에서 아직 눈을 뜨고 있는데
○ 내레이션(할머니): 나는 되돌아 갈 수 없는 길을 이미 지나서
○ 내레이션(할머니): 당신을 보기 위해 나는 기다려야 하오
○ 내레이션(할머니): 돌아갈 수 없으니...
○ 내레이션(할머니): 몇 푼 더 벌어보겠다고 악에 받쳐 살아남으려던 세월을 보내지 않았다면 당신과 함께 눈 감을 수 있었을까
○ 내레이션(할머니): 여보, 당신을 다시 만나고 실소
○ 내레이션(할머니): 당신의 까칠했던 수염
○ 내레이션(할머니): 당신의 쳐진 어깨
○ 내레이션(할머니): 두툼했던 당신의 손과 발...
○ 내레이션(할머니): ... 다시 어루만져 보고 싶구려.
○ 내레이션(할머니): 그 날로부터 40여년이 지났소
○ 내레이션(할머니): 달걀처럼 매끄럽던 당신 모습
○ 내레이션(할머니): 이제는 얼굴과 손에 주름이 그득하지만
○ 내레이션(할머니): 나는 아직도 당신과 연을 맺은 그 순간이 생각납니다
○ 내레이션(할머니): 우리 자식들은 내 사진을 들고 가며 울고
○ 내레이션(할머니): 당신은 내 사진을 보고 울고 있구려.
○ 내레이션(할머니): 여보
○ 내레이션(할머니):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것이 당신 탓이 아니니 울지마시오
○ 내레이션(할머니): 나를 만나지 못해 얼굴을 찌푸린 당신을 보면 내 마음은 찢어집니다
○ 내레이션(할머니): 여보, 당신 잘못이 아니니 미안하다고 하지 마시오
○ 내레이션(할머니): 당신 볼 마음에 걸음을 서두른 내 탓이니
○ 내레이션(할머니): 그렇게 슬피 울지 마시오.
○ 내레이션(할머니): 그저, 탈 없이 지내시다가, 어느 날 잠이 들 듯이 내게 오시길 바라겠소.
○ 내레이션(할머니): 또 다시 기다림을 맞이하여 막연하지만, 그래도 당신 올 날을 그저 기다리겠소.
○ 내레이션(할머니): 가만히 생각해보미 기다린 만큼 다시 기다리면 될테니 기꺼이 기다리겠소.
○ 내레이션(할머니): 조금 더 기다리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