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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웹툰제목: 줄
내레이션: 내가 처음으로 그 소식을 들었을 때엔 정말 너무 기뻐서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TV속 앵커: ... 이번에 두 정상이 만나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합의 역시 이룬 것으로...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할아버지: 드디어...! 이제서야 다시 만날 기회가 생겼구나!
손자: 할아버지! 무슨 일이세요?
할아버지: 정말 좋은 일이 있단다. 정말 좋은 일이!
내레이션: 복받쳐 오르는 기분으로 신청서를 썼다. 북녘에 두고온 내 누이, 어머니와 아버지를 만날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할아버지: 선물은 뭘 사가는게 좋을까?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우리 식구들은 엿을 좋아했으니 과자를 많이 사갈까?
내레이션: 내 자식과 손주들에게 이북의 가족들을 이미 만난 것처럼 소개해줬다. 할아버지: 여기는 너희에게는 증조할머니 되시는 분이고, 그 옆은 고모할머니야. 만나게 되면 꼭 큰 절 드려야 한다.
내레이션: 그리고 향우회에 있는 친구들도 다들 기대가 가득차서 상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박씨 할아버지: 어이! 잘 지냈어? 요새 연락이 좀 뜸했네.
할아버지: 여어, 박씨! 그럼, 잘 지냈지! 지금 어디 가는 길이야?
박씨 할아버지: 이번에 나라에서 이산가족 상봉 시켜준다고 해서, 신청서 내고 오는 길이야!
할아버지: 아! 자네도 다녀왔구만!
박씨 할아버지: 그런데, 이번에 우리가 갈 수 있을까? 신청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닐텐데...
할아버지: 재수없는 소리 말어! 우리가 생이별을 하고 나서 얼마나 기다려 왔는데, 아무렴 못 가게 될까?!
박씨 할아버지: 그... 그렇겠지?
할아버지: 그럼! 걱정할 시간 있으면 나랑 같이 술이나 마시러 가! 할아버지: 조금만 더 기다리면 금강상 바라보며 우리 식구들 손을 잡아보겠구만!
할아버지: 아니, 곧 있으면 상봉 할 날이 다가올텐데, 왜 연락이 안 오지?
할아버지: 통일부에서 보내준 걸 내가 확인을 아직 못한 건가?
상황: 할아버지 휴대폰에서 전화가 울린다. 할아버지: 여보세요? 박씨야?
할아버지: 그래. 이번에 자네도 같이 금강산에 가는 거지? 이번에 우리 동향 사람들 다 같이 가게 될 것 같아!
할아버지: 그게 나는... 이번에...
할아버지1: 아이고 규신아! 나다 주영이 오빠야 주영이 오빠!
할머니1: 오빠! 어쩌다가 목소리가 이렇게 쉬었어요!
할머니2: 이렇게 다시 만나니 얼마나 좋으냐.
할머니3: 영남이 언니 춤 좋아하는 건 여전하네. TV속 앵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약 2시간동안 진행되었으며, 남측 상봉단과 북측에서 각각 96가족이 만나...
TV속 앵커: ...100세가 넘은 고령자에서부터 이산가족 2세들도 함께 방문 했습니다.
내레이션: 나도 기다려 왔다. 60년 넘는 세월 동안.
내레이션: 다들 저렇게들 만났는데, 저렇게들 기뻐하는데... 왜 나는 다시 한번 헤어지는 기분을 느껴야 하는 걸까?
할아버지: 왜 나만...
내레이션: 하지만 문득, 나 말고도 가족들과 헤어진 사람들이 생각났다. 한 둘이 아닌 우리나라에 흩어진 이산가족들.
내레이션: 가로막힌 휴전선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수 많은 사람들.
내레이션: 나도 누군가의 앞에 있었을 수도 있고, 내 이름이 올라 저 자리에 있었어도 다른 누군가가 나처럼 슬퍼하고 있었겠지.
내레이션: 우리나라는 이렇게 눈물로 가득 찬 나라구나.
내레이션: 그래도...
내레이션: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는 다시 만날 기회가 또 오겠지.
내레이션: 스쳐 지나가듯이 목소리라도 어쩌다가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내레이션: 그 때까지 건강하세요.
내레이션: 꼭 다시 만납시다.
■ 웹툰제목: 망부가 ○ 내레이션: 내가 처음으로 그 소식을 들었을 때엔 정말 너무 기뻐서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 TV속 앵커: ... 이번에 두 정상이 만나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합의 역시 이룬 것으로...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 할아버지: 드디어...! 이제서야 다시 만날 기회가 생겼구나! ○ 손자: 할아버지! 무슨 일이세요? ○ 할아버지: 정말 좋은 일이 있단다. 정말 좋은 일이! ○ 내레이션: 복받쳐 오르는 기분으로 신청서를 썼다. 북녘에 두고온 내 누이, 어머니와 아버지를 만날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 할아버지: 선물은 뭘 사가는게 좋을까?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우리 식구들은 엿을 좋아했으니 과자를 많이 사갈까? ○ 내레이션: 내 자식과 손주들에게 이북의 가족들을 이미 만난 것처럼 소개해줬다. ○ 할아버지: 여기는 너희에게는 증조할머니 되시는 분이고, 그 옆은 고모할머니야. 만나게 되면 꼭 큰 절 드려야 한다. ○ 내레이션: 그리고 향우회에 있는 친구들도 다들 기대가 가득차서 상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 박씨 할아버지: 어이! 잘 지냈어? 요새 연락이 좀 뜸했네. ○ 할아버지: 여어, 박씨! 그럼, 잘 지냈지! 지금 어디 가는 길이야? ○ 박씨 할아버지: 이번에 나라에서 이산가족 상봉 시켜준다고 해서, 신청서 내고 오는 길이야! ○ 할아버지: 아! 자네도 다녀왔구만! ○ 박씨 할아버지: 그런데, 이번에 우리가 갈 수 있을까? 신청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닐텐데... ○ 할아버지: 재수없는 소리 말어! 우리가 생이별을 하고 나서 얼마나 기다려 왔는데, 아무렴 못 가게 될까?! ○ 박씨 할아버지: 그... 그렇겠지? ○ 할아버지: 그럼! 걱정할 시간 있으면 나랑 같이 술이나 마시러 가! ○ 할아버지: 조금만 더 기다리면 금강상 바라보며 우리 식구들 손을 잡아보겠구만! ○ 할아버지: 아니, 곧 있으면 상봉 할 날이 다가올텐데, 왜 연락이 안 오지? ○ 할아버지: 통일부에서 보내준 걸 내가 확인을 아직 못한 건가? ○ 상황: 할아버지 휴대폰에서 전화가 울린다. ○ 할아버지: 여보세요? 박씨야? ○ 할아버지: 그래. 이번에 자네도 같이 금강산에 가는 거지? 이번에 우리 동향 사람들 다 같이 가게 될 것 같아! ○ 할아버지: 그게 나는... 이번에... ○ 할아버지1: 아이고 규신아! 나다 주영이 오빠야 주영이 오빠! ○ 할머니1: 오빠! 어쩌다가 목소리가 이렇게 쉬었어요! ○ 할머니2: 이렇게 다시 만나니 얼마나 좋으냐. ○ 할머니3: 영남이 언니 춤 좋아하는 건 여전하네. ○ TV속 앵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약 2시간동안 진행되었으며, 남측 상봉단과 북측에서 각각 96가족이 만나... ○ TV속 앵커: ...100세가 넘은 고령자에서부터 이산가족 2세들도 함께 방문 했습니다. ○ 내레이션: 나도 기다려 왔다. 60년 넘는 세월 동안. ○ 내레이션: 다들 저렇게들 만났는데, 저렇게들 기뻐하는데... 왜 나는 다시 한번 헤어지는 기분을 느껴야 하는 걸까? ○ 할아버지: 왜 나만... ○ 내레이션: 하지만 문득, 나 말고도 가족들과 헤어진 사람들이 생각났다. 한 둘이 아닌 우리나라에 흩어진 이산가족들. ○ 내레이션: 가로막힌 휴전선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수 많은 사람들. ○ 내레이션: 나도 누군가의 앞에 있었을 수도 있고, 내 이름이 올라 저 자리에 있었어도 다른 누군가가 나처럼 슬퍼하고 있었겠지. ○ 내레이션: 우리나라는 이렇게 눈물로 가득 찬 나라구나. ○ 내레이션: 그래도... ○ 내레이션: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는 다시 만날 기회가 또 오겠지. ○ 내레이션: 스쳐 지나가듯이 목소리라도 어쩌다가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 내레이션: 그 때까지 건강하세요. ○ 내레이션: 꼭 다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