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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지

강성환님의 영상편지

등록일2023-03-08 16:21:02

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강성환 님이 북측에 사는 이산가족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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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강성환 님이 북측에 사는 큰아버지 강대성 사촌동생 강덕원 강철원 님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강성환:저의 이름은 강성환입니다. 나이는 66세이고, 고향은 전남 영광군 불갑면 자비리 단산마을입니다.
나레이션:보고 싶은 얼굴
강성환:제가 찾는 사람은 이름이 강 대자 성자인 큰아버님입니다. 나이는 1930년생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아버님은 강 대자 원자, 작은아버지는 강 대자 향자 입니다.
나레이션:추억
강성환:저는 큰아버지와 특별한 추억은 없습니다. 6·25전쟁 당시 제주도 훈련소에 근무하시다가 마지막 전쟁 무렵에 고향 집에 오셨다가 카빈총 하나하고 배낭과 철모를 쓰고 전방으로 올라가신 걸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버님의 추억은 제가 정확히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강 개자 수자를 쓰시는 증조할아버지가 계셨는데 큰아버지에게는 작은아버지인데요. 그 분과 아주 친하게 지내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분은 글씨도 잘 쓰고 노는 걸 좋아했었습니다. 고향 근처에는 불갑사, 불갑산이 있고 불갑 저수지가 있는 산골이었습니다. 불갑초등학교 그 시절에는 불갑국민학교였습니다.
학교는 산길로 10리 정도를 가야 했습니다. 지금은 산길이 아닙니다. 집 근처에는 큰 감나무가 있었는데 6·25 때 불이 나서 다 탔습니다. 당시 우리 집도 불이 났었는데 그때에는 동네 전체에 이북 사람들이 다 불을 질렀습니다.
나레이션:헤어짐
강성환:군대에 갔던 큰아버지의 전사 통보가 와서 전사한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살아계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군인이었죠. 제주도 훈련소에서 강대성 큰아버지께서 논산훈련소에 지금은 논란훈련소인데 그때는 전쟁 중이라 제주도에 훈련소가 있었다고 합니다.
큰아버지는 제주도 훈련소에서 배낭 메고 카빈총 하나 들고 철모 쓰고 오셨다가 그대로 마지막이 되신 겁니다. 배 타려고 나오는 데 따라 나온다고 해서 말리면서 빨간 구두 사 주겠다고 하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나레이션:나의 삶 나의 가족
강성환:할머니가 큰아버지를 애타게 많이 찾으셨습니다. 그것만 알아요. 전사 통보가 와서 찾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남쪽 북쪽으로 살다가 헤어진 것이 아니고 군대에 가서 헤어진 겁니다. 국방부에서 전사 통보가 왔었는데 큰아버님이 살아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겁니다.
큰아버지의 동생 되시는 강 대자 근자 되시는 분은 살아계시고 저보다 한 살 더 많은 강호진 씨, 그 위로 우리 작은아버지 3년 전에 돌아가신 강대형 씨 저희 아버지도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고모님 들이 한동네에 살았습니다. 고모님들 고생하신다고 할아버지가 집과 살림 등을 장만해주신 것도 큰아버지는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저는 이 정도 밖에 몰라요. 직접 아는 상황이 아니어서요. 저는 어머님이 살아 계시고 딸 셋 아들 셋 6남매로 제가 장남입니다. 그리고 아들 딸이 있는데 딸은 결혼했고 아들은 안했습니다. 딸은 서울에 살고 아들은 일산동구 식사동에 삽니다.
나레이션:영상편지
강성환:큰아버님의 딸이 평양에서 산다는데 이름을 잊어버렸어요. 그리고 제게 동생이 되는 큰아버님의 자제인 강덕원 강철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동생들이라도 연락이 되면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덕원아, 철원아 그리고 강 대자 성자 큰아버지 살아 계신다면 꼭 만나고 싶습니다. 우리 가족이니까 만나서 지나간 얘기도 하고 서로 행복하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꼭 만나고 싶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건강하고 가족 간에 행복하게 잘 살기 바라고 우리가 만날 날을 꼭 기억하면서 기대하면서 희망을 놓지 말고 열심히 살아갑시다 건강하길 바랍니다.
덕원아 철원아 나는 이곳에서 행복하게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나레이션:영상편지 끝 대한적십자사 2022년도 이산가족영상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