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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지

권병근님의 영상편지

등록일2023-03-08 16:21:02

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권병근 님이 북측에 사는 이산가족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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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권병근 님이 북측에 사는 아버지 권영식 님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권병근:나의 이름은 권병근입니다. 나이는 89세입니다. 고향은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입니다.
나레이션:보고 싶은 얼굴
권병근:아버지 이름은 권영식입니다. 나이요 나이는 100 몇 살인 줄 모르겠어요.
나레이션:추억
권병근:아버지 생각나는 거 없지요. 보고 싶은 거 그것뿐이죠. 기억 안 나이죠. 외갓집이나 갔던 거 데리고 나가서 외갓집에 가서 하루 저녁 주무시고 오셨지요. 다른 거 뭐 옛날인데 어려서 뭐 학교나 다녔었죠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집 근처에 뭐 땅 밖에 더 있나요. 이웃집이 있고요. 이름 있는 강은 홍천내천강 밖에 더 있나요. 학교는 동창국민학교가 있었습니다.
나레이션:헤어짐
권병근:아버지랑요 아버지랑은 전쟁 때 없어졌죠. 6.25때 아버지는 6.25때 없어지고 저는 그 뒤로 혼자서 살다가 양구로 왔죠. 미군 부대에서 나오라고 해서 나갔더니 이북으로(보내서) 인민군 어디 있냐고 정보 보내가지고 그때 붙잡혀 가지고 지금까지 소식이 없어요. 홍천에서 6.25때 미군이 모두들 나오라고 해서 나갔더니 인민군 어디에 있냐고(알아보고 오라고) 어디까지 갔다 오라고 해서 갔다가 인민군한테 붙잡혀가지고 인민군한테 끌려가서 소식이 없지요.
나레이션:나의 삶 나의 가족
권병근:아버지 없어져가지고 살면서 농사짓고 농사져서 수확 나는 거 주워 먹고 살았죠 딴 거 없죠. 고생 좀 했죠. 아버지 없이 농사짓고 그러니까 뭐든지 다 부족하고 그래서 고생 좀 했죠 양구 와서. 아 여기 그때 우리 친구가 하나 있어 가지고 벌어먹기 힘든데 여기 와서 벌어먹으라고 그래서 양구 온 거예요. 뭐 양구에 들어와서 품도 팔고 나물장사도 하고 여러 가지 했지요.
제일 고생했던 게 돈 때문에 그렇죠. 먹고 살려니까 모든 게 다 부족해서요. 힘들었죠 산다는 게. 오남매 아들 둘 있어요. 큰아들 뭐 나 여기 들어오고 헤어진 뒤 여태 전화도 없고 인천 산다는데 가지도 않고 애들 다 안 가고 딸만 일산 사는데 거기만 애들이 왔다 갔다 해요.
나레이션:영상편지
권병근:아버님 가신 뒤로 농사짓기 위해서 혼자서 농사짓느라고 고생이 많았어요. 먹고 살기도 힘들었고 아버지는 가서 고생이 많으셨죠. 편안하게 잘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버님 거기 가서 건강하게 잘 사시다가 누구 만나서 자손이 있다면 건강하게 잘 사세요.
나레이션:영상편지 끝 대한적십자사 2022년도 이산가족영상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