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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지

고대봉님의 영상편지

등록일2023-03-08 16:21:02

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고대봉 님이 북측에 사는 이산가족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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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고대봉 님이 북측에 사는 아버지 고성만 님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고대봉:나의 이름은 고대봉이고 나이는 만 71세입니다. 고향은 경기도 강화군 화도면 흥왕리 183번지입니다.
나레이션:보고 싶은 얼굴
고대봉:찾는 사람은 아버지이고 성함은 고성만입니다. 나이는 101세입니다.
나레이션:추억
고대봉:아버지는 동네에서 이장 정도 할 수 있는 그 당시에 그런 임무를 가진 사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또 다른 건 키가 면단위에서 두 번째 컸다는 것. 그 특징 그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하고 살았던 고향은 강화도이고 마니산이라는 밑에서 조그만 오두막집에서 살다가 아버지가 나가면서 행방불명이 됐다는 그 정도만 알고 있어요. 그거는 일단 제가 알기로는 면 단위에 화도국민학교가 있었고 지금은 마니산이라는 명산이 있고요 그 정도입니다.
나레이션:헤어짐
고대봉:헤어질 때는 50년경 7월경에 고향에 지인되는 사람이 와서 데리고 갔다 그 정도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제가 지금 이산가족 책자를 구입을 했는데 거기에 보니까 50년 7월 13일 과도국민학교라는 곳에서 모였다는 것까지만 지금 알고 있고 그 이상은 모르고 있죠.
나레이션:나의 삶 나의 가족
고대봉:공교롭게도 아버지가 그렇게 행방불명이 되니까 엄마가 우리 형제를 놔두고 개가를 해서 저희 형제는 큰댁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죠. 고생이라는 건 아마 이 지구상에서 최고 많이 했고 심적 고통도 최고 컸을 겁니다.
학교는 큰 집에서 국민학교까지 졸업을 시켰고 중학교는 제가 이제 독학으로 공부를 하다가 너무 힘이 들어서 공부를 포기하고 그때부터 일선에 투입이 됐죠.
지금 생각하면 매우 기특하고 장하게도 살았구나 하는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현재 저는 부인하고 아들 둘이 있고 손녀딸 셋에 손자 하나로 그렇게 가족을 꾸리고 있죠.
나레이션:영상편지
고대봉:기회가 된다면 봐야죠. 평생을 아버지 얼굴을 못 보고 컸지만 아버지를 만난다면 아버지라고 불러보고 싶고 만에 하나 그쪽에 가정을 이루었다고 하면 그 가정들과도 허심탄회하게 왕래를 하고 그렇게 지내고 싶은 그런 심정입니다.
고성만 씨 가족이 생존해 있다면 건강하게 지내다가 기회가 되면 한번 서로 만났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다른 말은 아버지 얼굴도 못 본 상태니까 한 번만 그저 보고 싶은 그런 마음뿐이죠.
나레이션:영상편지 끝 대한적십자사 2022년도 이산가족영상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