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 경희에게
등록일 2003-02-05 00:00
너를 보고 온지도 벌써 2년이란 세월이 지났구나.
지금도 엄마는 꿈에 평야에 가서 너를 만난게 아닌가 착각 할 때가 있단다.
우리 모녀 너무나도 긴 세월을 그리워하며 살았으니 현실이 믿기지 않을 만도 하지.
우리 눈물로 보낸 지난 34년 뒤돌아보지 말고 이젠 앞만 보고 열심히 살자구나.
또 다시 만날수 있는 그 날이 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꼭 그날이 올거야.
너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성혁이도 제대하고 학교에 잘 다니고 있겠지?
할머니를 즐겁게 해주려고 기타치며 노래 불러주던 그 모습 눈에 아른거려 다시 한번 보고 싶구나.
'할머니 저 애인 있어요' 하고 내 귀에 속삭이던 소영이의 사랑스런 그 모습.
'나 장모님께 할 말이 참 많은데요.'하고 장모님 우리 장모님하며 다정스럽게 말하던 김서방. 엄마는 너의 네식구의 모습을 눈앞에 그려보면서 행복을 느끼기도 한단다.
평양에서의 2박 3일 영원히 꼭 붙잡을수만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곤 하지.
여기 서울 사는 모든 식구들도 잘 지내고 있단다. 너의 막내동생 낙선이 작은딸 윤경이가 너 어릴때 모습을 너무 많이 닮았단다.
엄마가 평양 갔다가 온 다음 윤경이가 TV에서 할머니가 우는 것을 보았다며 자기가 너무 슬펐다나.
'할머니 이젠 큰 고모 보고 왔으니까 다시는 울지마세요.' 하고 편지를 보내 왔더라.
그래. 이젠 울지 말아야지 윤경이하고 약속도 하였지. 경희야. 싶어가는 이 겨울 아무쪼록 몸 조심하고 건강하여라. 지난 6월엔 너의 고등학교 동창들이 총회에 엄마를 초대하여 너와 만난 얘기도 하고 점심도 같이 했단다.
- 너의 네 식구 건강을 기원하면서 안녕.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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