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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 가지 못하고 이렇게 기나긴 세월을...

등록일 2003-02-08 00:00
  • 글쓴이 박남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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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에게
**야 너를 두고 온 어머니는 죄인이 되어 이 글을 쓸 면목도 없다.
그동안 기나길 세월 어떻게 변했니? 자녀는 몇이나 있는지 남편은 어떤 분인지 궁금하고 알고싶고 보고싶구나.
이모님은 바로 너의 어머니다. 소식이나 듣는지 가끔 만나는지 이모님께 사랑하여라.
바보같은 이 어미는 청진 새나루에 사는 친구가 자기 남편이 서울에서 자동차 정비공장 한다고 서울가는 그 사람들 따라 이 어미는 할머니의 병문안 온것이 영영 가지 못하고 이렇게 기나긴 세월을 애태우고 살아야만 하는 운명이 야속하기만 하다.
**야. 네가 학교에서 집에오니 말 한마디 없이 어미는 없고 날이 갈수록 이 어미를 얼마나 원망하며 그리움과 서러움에 기나길 세월을 보내고 살았을까?
이제는 머리가 백발이 되었다.
바보같은 어미는 부모님, 형제, 너에게 태산같은 걱정을 저질러 놓고 영영 헤어날 길이 없다.
너무나 긴 세월에 등은 굽고 다리는 아파서 걸음도 겨우 걸어 다닌다.
**야. 너는 철 없이 기나길 세월속에 얼마나 괴로움에 저져 살아겠나.
바보같은 이 어미는 무엇으로 어떻게 사죄할가.
붓으로 다 형용할 수 없다.
이 어미는 오늘도 부산에 있는 성분도병원에서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기쁨으로 내 마음 내가 새기고 산다.
내 생활은 기도와 봉사뿐이다.
**야 부디 건강하고 몸조심하여라.
살아 있다는 소식만 알게된것도 감사합니다.
할말은 태산 같으나 바보같은 어미는 두서없이 쓰고있다.
우리 서로 만날때까지 건강하게 바르게 사랑으로 성실하게 살기를 기원하면서 이만 그친다.
사랑하는 **(차**)에게 박**(**)어머니.

* 우리 같이 살던 할머니 할아버지 양복점하던 외삼촌 두분 모두 세상 떠났다.
어린시절 같이 놀던 김**, 김** 오빠들은 손자보고 할아버지가 되었다.
** 너를 보던 조** 언니도 손자 보고 할머니가 되었다.
평양댁 외숙모님도 세상 떠났다.
세월이 흘러 흘러 세대가 바뀌고 한토막 이야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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