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이야기

가족 이야기

박옥순님의 이야기

“ 살아생전에 가족을 만나 고향 땅을 밟는 그 순간이 평생소원이자 마지막 소원입니다. ”
박옥순님의 사연

박옥순님 사진

무더위가 좀처럼 가시지 않던 지난 8월, 1,2차에 걸쳐 치러진 제21차 이산가족상봉행사 소식이 연일 보도 되고 있었습니다.

67년, 긴 세월이 지나서야 상봉을 하게 된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감격과 기쁨 그리고 슬픔이 뒤섞인 눈물을 흘렸고, 보는 이들의 마음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을 지켜보며 눈을 떼지 못했던 또 한명의 이산가족이 있습니다.

“ 북에 두고 온 어머니와 동생들을 아직도 만나지 못한 박옥순님입니다. ”

그 당시 남편의 직장 때문에 남한에 내려와 살았던 박옥순님은 아버지의 별세소식을 듣고 북으로 갔다가 1.4후퇴 때 죽을 고비를 넘기며 어렵게 남한으로 내려왔습니다. 박옥순님은 지금까지 별 고생 없이 살아왔지만, 그것이 오히려 북에 있는 가족들에게는 미안함으로 남아 평생 마음의 짐이 되었습니다.

고향이 그리워 이북 5도청에서 지원하는 함경북도 합창단으로 활동도 하고, 실향민들과의 모임에도 참석하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떠나지 않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가 없었습니다.

박옥순님의 자녀 사진 박옥순님 남편과 자녀 사진

박옥순님과 자녀 사진

어머니가 보고 싶어 눈물을 흘린 시간도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를수록 어머니와 동생들을 향한 그리움은 더 깊어져 갔습니다.

지금 박옥순님은 그때의 어머니보다 고령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에 남겨진 동생들의 생사확인이 너무나 절실합니다. 지금은 이미 돌아가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동생들이라도 꼭 만나고 싶습니다.

살아생전에 가족을 만나 고향 땅을 밟는 그 순간이 평생소원이자 마지막 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