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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웹툰제목: 이어지는 약속
딸: 아빠
딸: 아버지, 엄마도, 삼촌들도 먼저 가있겠죠?
아빠: 그래 그럴게다. 먼저 가서 배를 구해놓았을테니, 걱정하지 말거라.
내레이션: 하지만 할머니와 증조할아버지께서 피난을 위해 모이기로 한 장소에 갔을 때, 어찌된 영문인지 짐들만 어지러이 흩어져 있고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내레이션: 그렇게 나의 증조할아버지부터 이별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딸: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겼나봐요! 어서 만나야 하는데....
아빠: 잠깐만, 저건 업마가 남긴 수첩 같구나.
내레이션: 그 수첩 위에는 증조할머니가 남긴 글이 있었다고 한다.
딸: 아버지, 우리 식구들 이렇게 영영 헤어지게 되는건 아닐까요?
아빠: 마음 약하게 먹으면 안돼. 네 엄마가 다시 만나자고 분명히 약속했고,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야 한다.
내레이션: 그리고 증조부는 그 수첩위에 꼼꼼하게 당시 상황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내레이션: 증조할어버지의 사명감은 할머니에게 가족들과의 유대를 만들어줬지만 그것이 항상 좋은 일은 아니었다.
친구1: 미경아!
친구1: 요 앞에 광장에서 연극을 한대! 너도 같이 가자!
아빠: 수민아, 미안하지만 미경이는 못 가겠구나.
아빠: 미경아 뭐하니? 오늘은 해방촌에 가서 수소문을 해볼 거다. 얼른 채비를 해야지.
내레이션: 할머니가 또래들과 어울리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내레이션: 하지만 어머니와 다른 가족들에 대한 향수가 더욱 깊었기에 그녀는 인내하며 가족들을 찾아 헤맸다.
내레이션: 할머니와 증조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족들을 찾는 전단지를 방방곡곡을 돌며 붙이고 다녔지만, 헤어진 가족의 소식을 듣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내레이션: 그러던 어느 날...
아빠: 미경아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꾸나.
딸: 알았어요. 아빠 상황설명 : 아빠가 갑자기 의식을 잃는다.
딸: 아버지! 아버지!
아빠: 미경아....
아빠: 내가 여기까지 인 것 같으니, 꼭 가족들을 찾아야 한다. 이제까지 내가 찾아놓은 우리 가족을 찾기 위한 것들이 이 안에 다 있단다...
아빠: 네 엄마는 다시 만나자고 수첩에 써놨건만... 내가... 약속을...
내레이션: 홀로 남겨진 할머니는 당신의 아버지보다 더욱 열심히 가족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딸(성인이 된): 시간이 오래 지나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숙모가 왼쪽 엄지에 화상이 있어요, 예전 아궁이에 불을 피우다가 생긴 상처죠
TV속 여성1: 미안하지만, 제가 찾는 분이 아닌것 같습니다.
내레이션: 하지만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수첩 위의 빗금만 늘어갔다고 한다. 내레이션: 나도 기억하는 것이, 할머니께서 그 수첩을 보여주시면서... 옛날 얘기 들려주듯이 살아온 생애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딸(성인이 된): 여기서 내가, 이곳에선 네 아비가 태어났단다.
내레이션: 그러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시곤 했다.
내레이션: 그것은 시대를 지나며 놓쳐온 것들에 대한 후회라고 말씀 해주셨다.
딸(성인이 된): 아버지, 너무해요 나도 이제 늙어가는데, 나도 내려놓고 싶은데.
딸(성인이 된): 어차피 다들 잘 살겠거니 하면서 나도 남들처럼, 꾸미고, 놀고 싶었는데
딸(성인이 된): 이 수첩을 버릴 생각도 했어요. 젊은 날을 들여서 찾지도 못할 가족들 이렇게 늙어서 까지 찾는다고, 이렇게 돌아다녀왔다니...
딸(성인이 된): 내가 도대체 무슨 말을... 죄송해요, 아버지. 아버지가 물려주신 약속, 꼭 이어 나갈게요.
내레이션: 하지만 할머니는 그 약속을 지켜나갈 수 없었다.
내레이션: 할머니도 증조할아버지처럼 우리 곁을 떠날 때...
딸(성인이 된): 너희들이 나처럼 젊은 날을 이 수첩에 얽매이길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딸(성인이 된): 하다 못해 우리 어머니 사진이라도 찾아서 나와 내 아버지의 무덤가에라도 놓아주지 않으련.
내레이션: 그렇게 증조부의 의지와 할머니의 젊은 날을 잉크로 삼아 쓴 그 수첩은 할머니와의 약속만은 지킬 수 있게 했다. 안타까움을 남긴 채.
■ 웹툰제목: 이어지는 약속 ○ 딸: 아빠 ○ 딸: 아버지, 엄마도, 삼촌들도 먼저 가있겠죠? ○ 아빠: 그래 그럴게다. 먼저 가서 배를 구해놓았을테니, 걱정하지 말거라. ○ 내레이션: 하지만 할머니와 증조할아버지께서 피난을 위해 모이기로 한 장소에 갔을 때, 어찌된 영문인지 짐들만 어지러이 흩어져 있고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 내레이션: 그렇게 나의 증조할아버지부터 이별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 딸: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겼나봐요! 어서 만나야 하는데.... ○ 아빠: 잠깐만, 저건 업마가 남긴 수첩 같구나. ○ 내레이션: 그 수첩 위에는 증조할머니가 남긴 글이 있었다고 한다. ○ 딸: 아버지, 우리 식구들 이렇게 영영 헤어지게 되는건 아닐까요? ○ 아빠: 마음 약하게 먹으면 안돼. 네 엄마가 다시 만나자고 분명히 약속했고,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야 한다. ○ 내레이션: 그리고 증조부는 그 수첩위에 꼼꼼하게 당시 상황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 내레이션: 증조할어버지의 사명감은 할머니에게 가족들과의 유대를 만들어줬지만 그것이 항상 좋은 일은 아니었다. ○ 친구1: 미경아! ○ 친구1: 요 앞에 광장에서 연극을 한대! 너도 같이 가자! ○ 아빠: 수민아, 미안하지만 미경이는 못 가겠구나. ○ 아빠: 미경아 뭐하니? 오늘은 해방촌에 가서 수소문을 해볼 거다. 얼른 채비를 해야지. ○ 내레이션: 할머니가 또래들과 어울리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 내레이션: 하지만 어머니와 다른 가족들에 대한 향수가 더욱 깊었기에 그녀는 인내하며 가족들을 찾아 헤맸다. ○ 내레이션: 할머니와 증조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족들을 찾는 전단지를 방방곡곡을 돌며 붙이고 다녔지만, 헤어진 가족의 소식을 듣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 내레이션: 그러던 어느 날... ○ 아빠: 미경아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꾸나. ○ 딸: 알았어요. 아빠 ○ 상황설명 : 아빠가 갑자기 의식을 잃는다. ○ 딸: 아버지! 아버지! ○ 아빠: 미경아.... ○ 아빠: 내가 여기까지 인 것 같으니, 꼭 가족들을 찾아야 한다. 이제까지 내가 찾아놓은 우리 가족을 찾기 위한 것들이 이 안에 다 있단다... ○ 아빠: 네 엄마는 다시 만나자고 수첩에 써놨건만... 내가... 약속을... ○ 내레이션: 홀로 남겨진 할머니는 당신의 아버지보다 더욱 열심히 가족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 딸(성인이 된): 시간이 오래 지나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숙모가 왼쪽 엄지에 화상이 있어요, 예전 아궁이에 불을 피우다가 생긴 상처죠 ○ TV속 여성1: 미안하지만, 제가 찾는 분이 아닌것 같습니다. ○ 내레이션: 하지만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수첩 위의 빗금만 늘어갔다고 한다. ○ 내레이션: 나도 기억하는 것이, 할머니께서 그 수첩을 보여주시면서... 옛날 얘기 들려주듯이 살아온 생애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 딸(성인이 된): 여기서 내가, 이곳에선 네 아비가 태어났단다. ○ 내레이션: 그러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시곤 했다. ○ 내레이션: 그것은 시대를 지나며 놓쳐온 것들에 대한 후회라고 말씀 해주셨다. ○ 딸(성인이 된): 아버지, 너무해요 나도 이제 늙어가는데, 나도 내려놓고 싶은데. ○ 딸(성인이 된): 어차피 다들 잘 살겠거니 하면서 나도 남들처럼, 꾸미고, 놀고 싶었는데 ○ 딸(성인이 된): 이 수첩을 버릴 생각도 했어요. 젊은 날을 들여서 찾지도 못할 가족들 이렇게 늙어서 까지 찾는다고, 이렇게 돌아다녀왔다니... ○ 딸(성인이 된): 내가 도대체 무슨 말을... 죄송해요, 아버지. 아버지가 물려주신 약속, 꼭 이어 나갈게요. ○ 내레이션: 하지만 할머니는 그 약속을 지켜나갈 수 없었다. ○ 내레이션: 할머니도 증조할아버지처럼 우리 곁을 떠날 때... ○ 딸(성인이 된): 너희들이 나처럼 젊은 날을 이 수첩에 얽매이길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 딸(성인이 된): 하다 못해 우리 어머니 사진이라도 찾아서 나와 내 아버지의 무덤가에라도 놓아주지 않으련. ○ 내레이션: 그렇게 증조부의 의지와 할머니의 젊은 날을 잉크로 삼아 쓴 그 수첩은 할머니와의 약속만은 지킬 수 있게 했다. 안타까움을 남긴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