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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웹툰제목: 호박전
내레이션: 그 사람 기억할까?...
상황설명: 도마위에 단호박이 썰려있다. 할머니의 검지손가락은 살짝 베였고 반창고 투성이다.
상황설명: 할머니는 자신의 두 손을 바라본다. 손이 덜덜 떨리고 있다.
내레이션: 벌써 떠나지는 않았을까...
상황설명: 할머니가 앉은 원형 테이블에는 젓가락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동그란 접시에 호박전이 놓여있다. 그 옆에는 사각의 간장종기도 있다.
상황설명: (회상)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새댁이 자신의 두 손을 바라본다. 손이 덜덜 떨리고 있다.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역시 안되는구나
상황설명: 도미위에 단호박이 엉성하게 썰려있다.
시어머니: 아가 아직 멀었니~ (저 멀리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거.. 거의 다해 가요!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아....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역시 말했어야 하나..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하아아..
남편: 왜 한숨을 쉬고 그래요
상황설명: 새댁이 인기척에 깜짝 놀란다
남편: 나에요 나
남편: 도와주러 왔는데 무슨 일 있어요?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아.. 아니 아무것도..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별일 없으니까..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들어가서 쉬셔도..
남편: 정말요?
남편: 이런 건 같이하는 거죠!
상황설명: 여성은 시집오기전 엄마가 딸에게 헤주었던 말이 떠오른다.
내레이션: 여자가 손이 불편하면 상은 누가 차리냐!
내레이션: 시댁 가서 최댜한 티내지 말아라...
내레이션: 얌전히 시키는 것만 잘해라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아 그냥 제가..
상황설명: 탁 탁 탁 탁 흑백 배경에 도마위에 칼질하는 소리가 부딪힌다. 
상황설명: 어느새 도마위의 단호박이 가지런하게 썰려있다.
남편: 짜안!
남편: 어때요 잘 자르죠?
상황설명: 새댁이 깜짝 놀람
남편: 이런 건 같이해야죠.
남편: 당연한 걸로 너무 생각하지 말아요
남편: 부부잖아요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일부러 안 그러셔도 되는데.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저는 진짜로 괜찮으니까...
남편: 아니요 제가 할게요 (남편이 새댁의 두 손을 포근히 감싸준다)
남편: 손 다치니까..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 볼이 발그레진다)
남편: 그럼 이제 부쳐 볼까요?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좋아요..
상황설명: (회상 끝) 곱게 머리를 묶은 백발의 할머니의 뒷통수를 보여준다.
내레이션: 벌써 60년...
내레이션: 나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까?
내레이션: 과연 이자리에 나와줄까?..
내레이션: 역시..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 거야...(할머니가 눈을 지그시 감는다)
상황설명: 툭 누군가가 호박전 접시를 테이블에 놓는다.
노년 남성: 후아...
노년 남성: 한참 찾았네..
노년 남성: 정말....
노년 남성: 많이도 변했군요..
노년 여성: 그때 죽은 줄만 알았는데..
노년 남성: 저도 걱정 많이 했어요
노년 여성: 결혼은 다시 하셨나요?
노년 남성: 했지요.. 당신은?
노년 여성: 이번에 손녀가 생겼어요..
노년 남성: 그렇군요..
노년 여성: 만나서 반가워요..
상황설명: 테이블엔 빈 호박전 두 그릇이 나란히 놓여있다. (끝)
■ 웹툰제목: 호박전 ○ 내레이션: 그 사람 기억할까?... ○ 상황설명: 도마위에 단호박이 썰려있다. 할머니의 검지손가락은 살짝 베였고 반창고 투성이다. ○ 상황설명: 할머니는 자신의 두 손을 바라본다. 손이 덜덜 떨리고 있다. ○ 내레이션: 벌써 떠나지는 않았을까... ○ 상황설명: 할머니가 앉은 원형 테이블에는 젓가락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동그란 접시에 호박전이 놓여있다. 그 옆에는 사각의 간장종기도 있다. ○ 상황설명: (회상)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새댁이 자신의 두 손을 바라본다. 손이 덜덜 떨리고 있다. ○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역시 안되는구나 ○ 상황설명: 도미위에 단호박이 엉성하게 썰려있다. ○ 시어머니: 아가 아직 멀었니~ (저 멀리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거.. 거의 다해 가요! ○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아.... ○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역시 말했어야 하나.. ○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하아아.. ○ 남편: 왜 한숨을 쉬고 그래요 ○ 상황설명: 새댁이 인기척에 깜짝 놀란다 ○ 남편: 나에요 나 ○ 남편: 도와주러 왔는데 무슨 일 있어요? ○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아.. 아니 아무것도.. ○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별일 없으니까.. ○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들어가서 쉬셔도.. ○ 남편: 정말요? ○ 남편: 이런 건 같이하는 거죠! ○ 상황설명: 여성은 시집오기전 엄마가 딸에게 헤주었던 말이 떠오른다. ○ 내레이션: 여자가 손이 불편하면 상은 누가 차리냐! ○ 내레이션: 시댁 가서 최댜한 티내지 말아라... ○ 내레이션: 얌전히 시키는 것만 잘해라 ○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아 그냥 제가.. ○ 상황설명: 탁 탁 탁 탁 흑백 배경에 도마위에 칼질하는 소리가 부딪힌다. ○ 상황설명: 어느새 도마위의 단호박이 가지런하게 썰려있다. ○ 남편: 짜안! ○ 남편: 어때요 잘 자르죠? ○ 상황설명: 새댁이 깜짝 놀람 ○ 남편: 이런 건 같이해야죠. ○ 남편: 당연한 걸로 너무 생각하지 말아요 ○ 남편: 부부잖아요 ○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일부러 안 그러셔도 되는데. ○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저는 진짜로 괜찮으니까... ○ 남편: 아니요 제가 할게요 (남편이 새댁의 두 손을 포근히 감싸준다) ○ 남편: 손 다치니까.. ○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 볼이 발그레진다) ○ 남편: 그럼 이제 부쳐 볼까요? ○ 새댁(노년 여성 젊을적): 좋아요.. ○ 상황설명: (회상 끝) 곱게 머리를 묶은 백발의 할머니의 뒷통수를 보여준다. ○ 내레이션: 벌써 60년... ○ 내레이션: 나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까? ○ 내레이션: 과연 이자리에 나와줄까?.. ○ 내레이션: 역시..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 거야...(할머니가 눈을 지그시 감는다) ○ 상황설명: 툭 누군가가 호박전 접시를 테이블에 놓는다. ○ 노년 남성: 후아... ○ 노년 남성: 한참 찾았네.. ○ 노년 남성: 정말.... ○ 노년 남성: 많이도 변했군요.. ○ 노년 여성: 그때 죽은 줄만 알았는데.. ○ 노년 남성: 저도 걱정 많이 했어요 ○ 노년 여성: 결혼은 다시 하셨나요? ○ 노년 남성: 했지요.. 당신은? ○ 노년 여성: 이번에 손녀가 생겼어요.. ○ 노년 남성: 그렇군요.. ○ 노년 여성: 만나서 반가워요.. ○ 상황설명: 테이블엔 빈 호박전 두 그릇이 나란히 놓여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