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강미경 님이 북측에 사는 이산가족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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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강미경 님이
북측에 사는 큰아버지 강응수, 고모 강애자 님과 그 자제분들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낯설 거예요
엄청 낯설겠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그리워하셨던 분들이고
그리웠던 고향이고
왕래가 가능하다면 정말 가보고 싶어요
그쪽에도 가보고 싶고
아버지가 사셨던 동네도 가보고 싶고
안녕하세요
저는 강미경이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황해도 황주군 황주읍 성남리 39번지에서 사셨었고요
아버지 성함은 남한에서는 강 훈 자 쓰셨고
북에서는 강 치 자 수 자 쓰셨습니다
저희 아버지 딸인 막내딸이고요
나의 이름은 강미경이라고 하고
나이는 57세이고 고향은 파주시 금촌동이라고 합니다
제 아버지는 한국에서는 강 훈 자 이름을 쓰셨고요
북에서는 강 치 자 수 자를 쓰셨고요
고향 주소는 황해도 황주군 황주읍 성남리로 알고 있고
아버지께서 말씀을 해주셨고요
할아버지 할머니 식구들이 다 계시는데
할아버지 성함은 강 면 자 주 자 되시고요
할머니는 이 성 자 문 자 되시고
큰아버님은 강 응 자 수 자를 쓰셨고
고모는 강 애 자 자 자를 쓰셨다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성실히 잘 사시고 하시다가
안타깝게 조금 일찍 돌아가셨어요
90년도쯤 되셨고요
지금처럼 더운 날씨 때 돌아가셨습니다
만약에 만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저한테는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버지 고모님이시지만
물론 살아 계셨으면 더 좋으시겠죠
하지만 지금 연세도 많이 있으실 터이고
그나마 큰아버지 쪽에 자제분이나
또 고모님 자제분이 계신다면
만나보고 찾아보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다른 거는 별로 못 들었고
아버지가 고향이 그립고 부모가 그리웠고 하니까
꿈에 본 내 고향 이 가사 노래를 굉장히 많이 좋아하셨어요
좋아하시다 보니까 그 정도로만 알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너무 어리다 보니까 더 여쭤보지를 못했었어요
그때는 몰랐었지요
아마 지금 알았으면 더 많은 걸 여쭤보고
얘기도 해보고 했었을 텐데
그런 게 좀 아쉬워요
아버지가 학교에 갔었대요
학교에서 갑자기 전쟁이 난 거죠
전쟁이 나서 집에 가야 하는데
못 가게 했대요
그래서 바로 미군들하고 내려오셨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금방 갈 집인데도 못 가고 바로 내려와서
그래서 헤어지게 됐다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죠
중학생이면 진짜 어린데 얼마나 보고 싶었겠어요
아버지가 그때 내려오시면서
미군 부대 쪽에서 그쪽과 같이 연관돼서 내려오셨으니까
어디 의지할 데도 없으시니까
미군 부대에 근무하셨어요
그때부터 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미군 부대를 다니셨어요
다녀서 저희 엄마 만나서 결혼도 하시고
저희 사 남매 정말 반듯하게 잘 키워 주셨고
아버지가 아주 근면 성실하셨어요
아주 부지런하셨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부대 가시고
오후에 퇴근하고 오시고
성실하시고 정말 규칙적인 생활을 많이 하셨어요
그건 저희한테 많이 잘 물려주신 것 같아요
아버지가 많이 외로움을 타신 것은 맞아요
매우 쓸쓸해 보였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도 그런 느낌은 받았었고
그래서 아버지가 낚시를 엄청 좋아하셨어요
혼자 그렇게 낚시하러 다니시는 거예요
저희 어렸을 때도 아버지가 몇 번 데리고 가고 했었는데
혼자 가서 북녘땅 보시고 낚시를 하시는 거예요
지역이 적성인데 그쪽으로 많이 다녔어요
백합, 적성 이쪽으로 낚시하러 다니신 거로 알고 있는데
아주 외로워서 낚시로 많이 위로로 삼으셨던 것 같아요
명절 때는 많이 슬퍼하셨어요
사실 눈물도 흘릴 때도 있었고
아버지 노래를 꿈에 본 내 고향 노래를
엄청 많이 좋아하셔서
무슨 행사 때 노래 부르라고 그러면
그 노래를 너무 잘 불러주셨어요
아버지가 그거를 철저히 끊으셨어요
우리는 제사는 없어
저희는 저 시집가서 제사라는 걸 처음 지내봤어요
시댁 가서 제사를 이렇게 지내는구나
교과서에서만 보다가 시댁 갔는데
완전히 정석으로 제사를 지내는데
우리는 그런 게 없었어요
아버지가 마음이 그러시니까
그런 것도 아예 안 하시고 그러셨던 것 같아요
아버지도 지금 안 계시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아 계신다는 것은
정말 꿈도 못 꾸는 일이고요
큰아버지 살아 계시고
제 고모님이 살아 계신다면 그럴 수도 있잖아요
요즘 100세 시대인데 살아 계신다면
정말 많이 보고 싶어요
아버지 계셨으면 더 좋아하실 건데
이런 영상도 찍고 같이 했었으면 좋았을 건데 안타깝고
혹여 큰아버지나 고모님이 안 계시더라도
그 자제분들이라도 정말 길 가다가 있을 수도 있는데
못 볼 수도 있고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만나보면 낯설 거예요
엄청 낯설겠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그리워하셨던 분들이고
그리웠던 고향이고
왕래가 가능하다면 정말 가보고 싶어요
그쪽에도 가보고 싶고
아버지가 사셨던 동네도 가보고 싶고
또 자녀분들도 한번 만나게 되면 만나보고 싶고
같이 그래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날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는데
많이 좋아지는 듯싶은데 안 되고
올해는 그렇게 되려나 싶었는데
또 안 되고 그렇게 되네요
그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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