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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지

강구근님의 영상편지

등록일2024-04-23 09:54:09

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강구근 님이 북측에 사는 이산가족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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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강구근 님이
남측에 사는 아버지 어머니를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어디 계신지는 몰라도

생사라도 살아계시면 생사라도 알고 싶고
또 아이고 말이 안 나와요

서운한 마음은 다 없고
얼굴이라도 보고 싶습니다

강구근 1946년 5월 20일 이것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실한 건 몰라요
주소가 보육원으로 되어 있는 주소이니까
본적지는 안양시 비산동 136번지에요
보육원 옛날 주소가 비산동 136번지였어요
평화보육원
부모님 이름은 몰라요
이름도 못 듣고 친척들도 몰라요
부모님하고 친척들을 찾고 싶습니다
어머니 기억이 괜찮았는데 하도 오래돼서 다 잊어먹어요
그때 당시 어머니 용모가 예쁘게 생기셨다고 저는 생각이 나요
근데 꿈에도 안 나타나
이제 그전에는 처음에는 가끔씩 나타나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꿈에도 안 나타나
이제 얼굴도 다 잊어먹었어요
너무나 외롭게 자랐으니까
명절 때 그 때는 생각나는 거죠
혼자 이렇게 가만히 집에 들어와서 있으면
그럴 때 생각나고
누구라도, 애라도 결혼하고 그랬으면
결혼한 자식도 걱정이 되고
그러니까 모든 게 생각나는 거죠
보육원에 들어가는 바람에 이제 헤어진 거죠
저는 아버지는 어렸을 때 6.25전쟁 때 다쳤다는 기억을
제가 기억 하고 있고
또 피난 가시면서 집에서 쫓겨나는 것까지는 기억을 해요
집에서 쫓겨났어요 강제로
학교 다니다가 집이 보여서
한번 가서 찾아갔었어요
보육원 들어가서 1년인가 2년인가 있다가 국민학교를 들어갔죠
지금으로 말하면 초등학교
거기서 이제 학교 다니다가
엄마가 있는 걸 보고서 찾아갔더니 찾아오지 말라고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안 찾아갔어요
안양에 남의 집에 있는 것을 보고서는 찾아갔는데
오지 말라고 그래서 안 갔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안 갔어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연락이 뚝 끊어진 거지
그때 KBS에서 신청할 때 이산가족 찾을 때 그때 신청해 놓은 거예요
근데 제가 먹고살기 바빠서 신청해 놓고 방송국에 못 나갔어
그리고 그게 기록에 남아있나 봐요
보육원에서 초등학교 마치고 남의 집으로 간 거지
거기서 이제 또 그 집이 망해가지고
또 남의 집으로 또 간 거고
마지막 집에 가서 군대 갔다 오고
또 군대 갔다 와서 이제 서울로 직장이라고 들어간 게
철공사에 들어가서 일하다가 왕래를 했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먹고 자고 거기서 있었죠
33살인가 34살 정도 그때였어요
자식은 처갓집에 맡기고 마누라는 그때 당시 또 아파서
애 낳고서는 1년인가 2년 있다 돌아가시고
그래서 혼자 먹고살기 바쁘니까 이리저리 다니다가
그러다 보니까 오늘날까지 이렇게 된 거예요
아내는 고향 공동묘지에다가 봤어요
청평, 설악
자식은 외갓집에서 크다가 이제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올라왔죠
지금 속초에 있고
지금 아들은 속초에서 일하고 아직 결혼은 안 했죠
그렇게 힘든 건 없던 것 같아요
지금 제가 고생을 하고 커서 그런지 몰라도
그렇게 고생한 거 생각은 안 나요
남의 집에서 일할 때 그때가 제일 힘들지
아무래도 남의 집 사는 게 그렇게 쉬운 거 아니잖아요
어렸으니까 또 어른이어서 컸으면 괜찮은데
남의 눈치도 보이고 안 그래요?
보육원에 있을 때 원장님들이 좋았죠
그때 사람 많았었어요
이런저런 사람들도 있고
옛날에 다 그러지 않았겠어요
임신하고 맡기는 사람들도 있고
저 같은 사람도 있고
전쟁고아들도 있었을 테고
아버지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어디 계신지는 몰라도
또 생사라도, 살아계시면 생사라도 알고 싶고
말이 안 나와요 서운한 마음은 다 없고
얼굴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