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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지

강정자님의 영상편지

등록일2024-04-23 09:54:09

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강정자 님이 북측에 사는 이산가족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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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강정자 님이
북측에 사는 오빠 강배홍 님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날마다 기다리고 밤마다 기다리고 잠만 깨면 오빠를 생각하고 있어요
얼굴도 자꾸 떠오르더니 이제는 얼굴도 잊어버렸어요
세월이 가니까
너무 그리워요

내 이름은 강정자예요 나이는 82세입니다
고향은 전남 영광군 불가나면 우공리 63번지

아버지가 강창수 어머니는 이삼단입니다
언니는 강손희, 둘째언니는 강소순, 저는 셋째 강정자. 막내 강영자있어요
아버지 형제는 고모 한분, 작은아버지 두 분 있었어요 아들셋 딸하나 4남매
다 돌아가셨죠

아버지는 오빠 돌아가시고 홧병으로 다음해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86살에 돌아가셨는데
한 30년 된거같네요

산소는 영광군 묘랑면 그 앞산에 모셔써요
큰 언니돌아가시고 둘째언니도 돌아가시고
동생은 서울에서 살고 그래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작은아버지가 모셨어요
우리는 안 모셨죠 가끔 한번씩 만나러 가고

찾는 분은 강배홍 오빠이고요
오빠가 그냥 언제 많이 생각나냐면 옛날에는 보리쌀을 우물에서 씻어오잖아요
그러면 올케하고 언니하고 오는데 내가 씻은 물살을 이고 딱 떨어트리면
우리 집이 계곡이 있어요 그걸 건너오다가 딱 깨트려 버렸어요
밥은 해야하는데 바쁘니까 막 뭐라하죠
그러면오빠가 어린 것 한테 이어 보낸 사람들 잘못이지 어린 것이 잘못이냐 그러면서 업어서 학교 부근까지 데려가고 데리러 온 것이 기억에 남아요

너무너무 그냥 오빠가 정이 많아가지고 평소에 그냥당신아들이 최고라고 그랬죠
하늘아래 당신아들이 최고라고 했어요
오빠가 또 정이 많았어요
사람이 좋고 똑똑하고
군대가셔서 이북으로 가셨다 하니까 지금 찾고있는거죠

그냥 군대간다고 가셨어요 사촌오빠가 데려가려고 하니까 안따라가려고 군대를 간거예요
독자여서 안가도 되는데
같이 간 오빠 동네친구가 있어요
근데 그 분이 오빠가 이북으로 간다고 그러고 가셨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기가막히게 참고 기다리는거죠
이제는 돌아가셨을거 같아요
집도 이제는 다 없어져버렸어요

추억이 있는 장소는 초등학교 1학년때인데 오빠가 업어서 학교를 보내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우리 동생들은 당신이 다 골라서 결혼도 시키겠다고 너무 정이 많고 좋으신 분이였어요 꼭 업어서 어디만큼 학교를 데려다 주시고 그랬어요
많이 속상해서 아버지는 홧병으로 그 이듬해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홧병이 생겨서 내 방을 기어 다니셨어요
약도 해가지고 드시고 내가 모셨거든요
86세에 돌아가셨어요

저는요 어머니하고 동생하고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셋이 그렇게 살았어요
고향에서 영광에서 며량으로 이사를 했어요 그래서 거기서 사시다가 동생이 결혼해서 가고 어머니를 그때부터 동생결혼하고 내가 모셨어요

저는 24살에 결혼을 해서 아이들을 4명을 낳아서 다 결혼했죠
첫째 언니는 그냥 뇌졸중으로 돌아가시고
둘째언니는 결혼해서 5남매 낳고 아들하나 딸 넷 낳고 선생도 하고 세무사도 하고 잘 살아요
서울에서 대학나와서 선생님하고
동생도 아들 둘 낳고 둘다 다 잘살아요
5층짜리 가게 하고

이북으로 가셨다고 하니까 이산가족 만나기전에 신청을 했죠 만날지도 모르니까
아주 그냥 다른 형제들은 몰라도 저는 매일같이 기다리는거예요
이제는 돌아가셨는가 꿈에서 나오니까
꿈에서 애들도 낳았다고 이름까지 알려주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잊어버렸구만

꿈에 나타나더라고
내가 하도 그리워하니까 그런거 같아요
우리 어렸을 때 사랑을 주신거죠
이분이 서울 동생도 자기 손자가 군대갔을 때 이거 신청했다고 하더라고요

오빠 저 죽기전에 이 세상에서 한번 만나고 죽으면 한도 없겠어요
날마다 기다리고 밤마다 기다리고 잠만 깨면 오빠를 생각하고 있어요
얼굴도 자꾸 떠오르더니 이제는 얼굴도 잊어버렸어요
세월이 가니까 너무 그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