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상편지

강선종님의 영상편지

등록일2024-04-23 09:54:09

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강선종 님이 북측에 사는 이산가족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전체자막 표시
전체자막
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강선종 님이
북측에 사는 누님 강명화 님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아버지가 월남 하셔서 남한에서 사시던 그런 생활이라던지 우리가 자라왔던 환경이라던지 누님께 전하고 싶습니다
건강하게 살아계셨으면 좋겠고 꼭 만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고 강동빈의 아들 강선종입니다
아버지께서는 1921년 2월 24일생이시고
평안남도에서 출생하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께서 돌아가신 거는 2000년 10월 20날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1956년 6월생입니다
아버님 고향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다만 6·25전쟁 전에 아버지가 평안남도 순천군 신창면 신이리에서 사시다가 월남하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6·25전쟁 후 반공포로로 석방되고 나서 강원도 영월군 북면 마차리에 있는
영월광업소에 오셨습니다
저는 거기서 태어났습니다

저는 2남 3녀의 장남으로
바로 밑에 동생 오래전에 유명을 달리했고
3명의 여동생이 살아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오자명
아버지가 강원도 영월군 북면 마차리에 오셔서 정착하신 후에 어머니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모친은 생존해 계십니다
다만 광업소 생활을 오래 하셔서 탄가루가 폐에 쌓이는 진폐 환자로 지금 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아버지가 오래전에 유명을 달리하셨지만
생전에 가족들을 상당히 찾고 싶어 하셨습니다
물론 저한테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시는 분들은 연세가 많으셔서 이미 세상을 떠나셨을 테고
단지 이북 고향에 두고 온 딸 한 분이 저한테는 누님이 한 분 계셨다고 합니다
이름은 강명화

출생연도는 대략 1945년 전후로 알고 있습니다
월남할 당시에 3~ 5살 정도로 기억을 하는데 달리 그 이북에 사시는 동안에
북에 계시는 누님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를 하신 적은 없습니다

6·25전쟁 발발 당시에 아버지께서는 이미 30이 넘어서 징집대상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다만 1.4 후퇴 당시에 중공군이 개입해서 남한으로 밀고 내려올 당시에 징집이 돼서
북한군에 징집돼서 탈출해서 남한으로 넘어왔지만, 포로가 돼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어계시다가 전쟁이 종료되고 나서 이북으로 돌아가지 않고 남한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전쟁 당시에 다른 곳으로 피난 가시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통해 들은 얘기로는 북한에서 농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연유인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핍박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강원도 영월 하면 너무나 잘 알려진 장소가 있습니다
6대 임금이었던 단종이 삼촌이 세조에 왕위를 뺏기로 유배하였던 곳이 영월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영월읍에 가면 단종을 이 있습니다
과거 유명했던 방랑시인 김삿갓의 묘가 강원도 영월 김삿갓면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경치로 유명한 잘 알려진 곳은 한반도 면이라고 해서
한반도 면으로 개칭됐고
그게 유명해서 관광지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이북에 계실 때부터 배움도 없으셨고
월남하시면서도 빈손으로 오셔서 무일푼으로 광산촌에 와서 사셔야 했습니다
광산에서 막장일하다가 굴이 무너지면서 크게 다치시셔 그 이후 이렇다 할 일을 못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연탄 배달, 농사, 이런 거로 생활하면서
생활하기 어렵다 보니까
어머니께서 일하지 않을 수 없어서
어머니가 탄광에서 일용직으로 입사해서 일하시면서 저희 5남매를 키우셨습니다



아버지께서 고향을 그리워하신 것은 저한테 할머니 되시는 어머니 사진을 걸어놓고
약주 한잔 하사면 어머니 사진을 보고 이렇게 눈물을 흘리고 하는 모습을 제가 어렸을 때
여러 차례 목격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KBS 이산가족 찾기를 할 때 그 방송을 보시면서 매일 우시는 모습을
제가 본 기억이 너무나 지금 가슴 아프게 남아있습니다

저는 1남 2녀
딸 둘에 막내 아들 해서 가족이 3명입니다

저는 아버지로부터 북한에 두고 온 딸 저에게는 누님 한 분이 있다고 들었는데
뭐 만나본 적도 없고 교류한 적도 없고 해서 어떻게 머릿속에 이미지로 남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저와 혈육이 되는 누님이 되기 때문에
혹시 만나게 되면
그동안
아버지가 월남하셔서 남한에서 사시던 그런 생활이라던지 우리가 자라왔던 환경이라던지 누님께 전하고 싶습니다
건강하게 잘 살아계셨으면 좋겠고 꼭 만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