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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지

김경회님의 영상편지

등록일2023-03-08 16:21:02

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김경회 님이 북측에 사는 이산가족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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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김경회 님이 북측에 사는 동생 김두회 님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김경회:나의 이름은 김경회이고 나이는 92살입니다. 고향은 안동시 노하동 200번지입니다.
나레이션:보고 싶은 얼굴
김경회:찾는 사람은 내 동생인데 이름은 김두회입니다. 나이는 그때 18세였고 지금은 89세입니다.
나레이션:추억
김경회:동생이 저기 뭐 바로 밑에 동생이니까 같이 크고 도호동 촌에서 안동시내 저거 학교 국민학교 거기 다니고 또 저게 경덕중학교 다니고 다 알아요. 같이 바로 밑에 동생이니까 잘 알아요. 노는 것도 뭐 이렇게 놀았어요. 우리는 사이좋게 잘 놀았어요. 나는 학교 못 가봤어요. 동생은 안동국민학교 다녔고 국민학교 처음이래요.
안동에 옛날에 거기 다녔고 중학교를 경덕중학교라고 여기 경덕중학교를 다녔습니다. 우리 집 근처가 촌이어서요. 동네는 많아도 기와집이 없었어요 다 초가집이었어요. 냇가도 없고 산이지 뭐 산이고 땅이고 야산이고 땅이고 냇가는 없고요.
나레이션:헤어짐
김경회:결혼을 해가지고 시집을 갔는데 가고 1년 있다가 6.25사변이 나니까 친정에 못 있고 죽는다고 난리라서 시댁에 갔어요. 아버지가 데려다줘서 시댁을 갔어요. 가서 있었는데 한 일 년쯤 있으니까 또 저거 하라 그래요. 난리가 나니까 인민군이 밀려 내려오고 국군이 쫓겨 내려오고 그러니까 여자들을 거기에 밥을 해서 사람들 갖다 주라 그래요.
안동도립병원에서 그리고 뭐 해가지고 제비를 뽑았어요. 뽑으니까 하필 내가 됐어요 다른 사람도 여자 둘이 들어오고 그래서 셋이 밥 해주러 갔어요. 밥하는 곳을 가니까 남자들이 밥을 하고 우리는 도립병원에 환자들이 막 부상을 당해가지고 있는데 밥을 우리는 갖다만 주지 밥은 안했는데 나도 처음에 들어올 때 제비를 뽑아가지고 들어올 때 일주일 있으면 보내준다고 했어요.
보내준다 그랬는데 일주일에 있었는데도 안 보내줘요. 그래서 일주일 지낸 뒤에 막 폭탄 막 자꾸 때리지 그래도 내가 안동의 시내 여기 길을 알아서 젊은 처자 하나하고 아줌마하고 나하고 셋이 내가 데리고 갔어요 데리고 나와버렸어요. 그래서 나오니까 어디서 묻더라고요 어디 가냐고 그래서 밥 해주는 곳에 갔다 온다고 하니까요 알았다 하더니만 두 번째 소호동 삼거리라고 이렇게 두 번째 오니까 막 조사를 한단 말이에요.
조사를 하는데 둘은 조사를 붙들려가 있고 나도 붙들려있는데 둘을 지킬 때 나는 나 죽자고 걸어가 버렸어요. 자꾸 이제 안 돼 하고 나와 버렸어요. 그랬는데요 친정에 와서 들으니까요 집에와서 들으니까 내 동생이 나를 따라 자꾸 불렀대요. 그런데 나는 다른 사람인 줄 알고 겁이 나서 붙잡혀갈까 봐 자꾸 갔는데요 (동생은)보니까 나 같아서 부르니까 (내가) 자꾸 달아났다고 해요. 그리 달아나고 하는 소리가 하루라도 일찍 가봐 하루라도 더 미리 죽으니까.
우리 신랑이 자형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형님은 하루라도 늦게 가라고 해라 이런 소리를 했답니다. 하루라도 미리 가면 미리 죽는다고 하루라도 늦게 가라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간 다음에 소식 못 들었어요. 집을 오느라고(아니 나오다가) 동생이 거기 앉아서 사무 봤거든 (의용군에) 그래 붙잡혀가서 사무봤어요.
나레이션:나의 삶 나의 가족
김경회:막 얼굴이 퉁퉁 붓고 노랗게 병이 들어가지고 기운이 없어가지고 그렇게 하다가 그래도 우리 어머니가 오래 살았어요. 오래 살았는데 아마 그때도 못 듣고 그러다가 어머니 돌아가실 때쯤에 한 이틀 정도 있으니까 사람들이 막 만난다고 하더라고요. 어머니는 그거를 못 듣고 소리도 못 듣고 돌아갔었어요. 속상하죠 신체도 좋고요 신체가 좋고 살색이 좋은 게 말도 잘하고 열여덟 살 나이이니까 다 컸어요.
나레이션:영상편지
김경회:동생 내가 너를 한시도 안 잊어버렸는데 너는 거기에 가가지고 잘 사니. 동생 거기 가서 결혼을 했으면 자녀가 있을 거니까 어떻게든 건강하게 살다가 좋은 날에 만납시다. 조카들이라도 우리 만나봅시다. 나는 여기서 잘 살고 있다. 나는 아들 둘 딸 둘 사남매인데 잘 살고 있다. 언제 만나보면 좋을텐데 내가 죽고 없더라고 우리 아들 있고 아이들이 다 있으니까.
나레이션:영상편지 끝 대한적십자사 2022년도 이산가족영상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