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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지

강흥일님의 영상편지

등록일2025-03-25 10:25:58

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강흥일 님이 북측에 사는 이산가족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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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강흥일 님이 북측에 사는 고모님들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고모들 건강하시고 우리 조카들도 건강하고
앞으로 좋은 길이 열리도록 함께해 주시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합니다

내 이름은 강흥일입니다 나이는 89세입니다
고향은 평안북도 강계군 전천면 중암리입니다
어머니는 김병조입니다 아버지는 강치묵입니다
내 동생은 강인의, 여동생은 강영순, 그다음에 남동생은 강명훈입니다
나이는 강인의가 86세입니다
여동생은 74세 정도입니다

찾는 사람은 고모들입니다
아버지 강치묵이고 아버지 동생들은 세 명인데 고모들 이름은 몰라요
고모들은 이북에 살 때 맨날 거기서도 교회에 다녔어요
그래서 맨날 내가 열 살 때쯤 보면
맨날 고모들이 성경 가방 들고 다니더라고
그래서 우리는 이북에서부터 교회에 다녔기 때문에 제사 지내는 건 못 봤어요

고향의 특징은 아주 부자로 살았어요
기와집에다가 땅도 20리씩 나가도 남의 땅 안 밟고
맨날 쌀 같은 것도 우리 아버지 엄마는 농사 안 지었어요
다 소작인 주면 그냥 쌀이 달구지로 막 오고
곡식도 오고 이렇게 해서 잘 살았어요
중국 국경선 그쪽으로 가라고 해서
아버지가 그쪽으로 갔다 오더니
거기 살 데가 못 되더라 이남으로 나오자 그래서
그다음에 이남으로 나와서 고성 와서 살았어요
그래서 고성 와서 살다가 6·25가 나서 피난 나왔어요

이북에서 8·15 해방되고 우리가 잘 살았어요
사방 20리씩 나가도 남의 땅 안 밟고 부자로 살았어요
지주라면서 다 내쫓았어요 그래서 쫓겨나왔어요
고모들은 다 시집가고 다 가정이 있으니까 안 나왔지
그래서 우리 식구 아버지 엄마 우리 동생들만 나왔지

피난 나와서 울진 죽변이라는 데까지 나갔다가
다시 강원도 태백으로 와서
그래서 거기 와서 아버지는 탄광에 들어가서
탄을 캐지는 못하고 밖에서 사무 보고 했어요
오 남매 중에 아들은 경기도 살고
우리 딸들은 다 춘천에 살아요 넷이 다 춘천에 살아요

아버지는 엄마랑 여기로 나와서
고모들이 보고 싶어서 얼마나 속을 태우고 보고 싶어 했는데
그러다 태백에 와서 두 분이 세상을 떴습니다
고모들 건강하시고 우리 조카들도 건강하고
앞으로 좋은 길이 열리도록 함께해 주시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합니다
고모들도 건강하세요 앞으로 우리가 만날 때까지
나는 만나고 싶은데 만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고모들 만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시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