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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지

강운한님의 영상편지

등록일2024-04-23 09:54:09

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강운한 님이 북측에 사는 이산가족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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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남측에 사는 강운한 님이
북측에 사는 누나 강화순 님을 찾는 영상편지입니다

누님이 살아 있다면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조카가 둘 있었는데, 이제는 이름조차 잊어버렸습니다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궁금한데, 누님이 살아 계신지, 돌아가셨는지는 모릅니다



나의 이름은 강운한이고, 나이는 92살입니다

고향은 경기도 개성시 지정동 167번지입니다



내 가족은 아버지 강진우, 어머니 고성계, 그리고 누님이 한 분 있었는데 강화순입니다

이곳의 가족은 아내 최선비, 큰딸 강재옥, 큰아들 강동열, 둘째 딸 강경옥, 셋째 딸 강선희, 넷째 딸 강순남, 막내아들 강귀환입니다



찾는 사람은 어머니인데, 나이가 많아서 돌아가셨을 것 같습니다

누님 강화순은 지금 97살입니다

그리고 주정진, 이분도 갑자년 태생이라 나이가 많습니다

누님의 자식은 둘이 있는데, 이름을 잊어버렸습니다

누님 강화순과 그의 후손을 찾습니다

누님은 부잣집 맏며느리 감입니다

인물도 좋고, 체격도 좋고, 키도 보통은 됐습니다

내가 1.4 후퇴 때 내려오면서 헤어졌습니다

어머니와도 헤어졌고, 나 혼자만 나왔습니다

여기로 치면 예비군 식으로, 문경새재로 넘어왔습니다

군 단체로 넘어와서 점촌에서 자고, 상주에서 창녕까지 가서 각 군마다 학교에 임시로 있었는데, 거기서 사람이 많이 죽었습니다

저도 죽을 뻔했는데 살아서, 경상도가 고향인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 마촌리의 큰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때는 큰아버지 세 분이 다 살아 있었고, 고모도 살아 있었습니다

다 찾아뵙고 거기서 살다가 군에 다녀왔습니다

직장이 별로 없었어서, 광산을 찾아가 장성광업소에서 채탄부 생활을 10년 동안 했습니다

그리고선 나와서 어쩌다 보니 강릉까지 왔습니다



집에는 샘이 하나 큰 게 있었고, 그 위에 큰 살구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밭이 300평 정도 됐는데, 앵두나무도 있고, 배나무도 있고, 사과나무도 있었습니다

거기서 살다가 내려왔습니다

내가 개성고려국민학교를 나왔습니다



여기 나와서 경상도 고향에 찾아가 있다가, 직업이 없으니 광산에 있던 사촌 형과 얘기를 해서 광산에 들어가 10년을 보냈습니다

찾아봐도 이름이 하나도 안 나왔습니다

나이도 많고 그래서 이제는 포기했습니다

누님이 97살이고 내가 92살입니다



누님이 살아 있다면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조카가 둘 있었는데, 이제는 장성해서 이름조차 잊어버렸습니다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궁금한데, 누님이 살아 계신지, 돌아가셨는지는 모릅니다

누님도 살아 있다면 훗날에 만나고 싶고, 조카들도 잘 살고 있으면 나중에 만나면 좋겠습니다